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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,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

휴무날 급 땡겨서 보러 간 영화. 러쉬도 들릴 겸 신세계백화점으로 갔다. 조조 영화라 한산해서 좋았다.

지브리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건 처음이다. 원래 ‘애니메이션 굳이 영화관에서 볼 필요있어?’ 마인드였는데 과연 지브리 영화는 다르구나 싶었다. 엄청난 작화와 우리 히사이시 형님의 아름다운 음악, 몰입감 등 OTT에서 보던 지브리 작품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었다.

작품에 대해 말하자면… 이야기가 중구난방 산으로 가는 다이나믹한 영화였다.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고도 하고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한데, 확 와닿지는 않더라. 근데 재밌었다. 사람을 얼마나 갈아 넣었을까 싶은 멋지고 훌륭한 작화, 아름다운 음악, 작품의 특유의 분위기. 특히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스릴 넘치는 연출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.

마음에 들었던 장면 몇 개를 꼽자면… 소년이 처음 성에 들어가는 순간, 소년이 이세계에서 처음 본 정체불명의 무덤, 정육점에서 앵무새들이 주인공을 환대하는 장면, 앵무새 기지에서 몰래 탈출하는 장면, 앵무새 대왕이 협상을 위해 위풍당당 올라가는 장면, 앵무새 대왕이 몰래 뒤따라갈 때 등! (나는 앵무새가 마음에 들었나보다) 흥미진진하고 매력있는 장면의 연속이라 보는 내내 즐거웠다. 머리 아프게 감독의 의도나 영화 속 의미를 굳이 생각하지 않고 영화 그대로를 온전히 즐기면서 관람하니 기분전환용으로 딱이었다.

영화 보면서 피아노로 연주해보고 싶은 OST가 있었는데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. 히사이시 형님 오래오래 작업해주세요.

img1정말 멋있는 포스터!